김지호대표

경계에 서서, 뛰다

Standing on the Edge, Now Jump!

 Interview With 김지호 Jiho Kim
by 클럼지 Clumsy

 Translation by 송효정 Irene Song

 

“저는 그 경계에 제 자신을 두려합니다. 그래야만 세상과의 연결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I want to place myself in the boundary. That’s the only way to keep moving and changing in connection with the world. “

Motion Meditation,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Motion Meditation,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클럼지는 도덕경 45장 대교약졸(大巧若拙)의 졸(拙)을 번역한 말입니다. 김지호 대표님이 생각하는 (拙)이란 무엇인가요?

대교약졸(大巧若拙)이 큰 기교는 어설퍼 보인다는 말이잖아요? 대부분의 구루나 스승, 위대한 선구자같이 어떤 재단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은 졸(拙)이 느껴지지 않아요. 이 사람들은 자기가 잘하는 분야에 오랫동안 자신을 위치시키고 틀에 맞추기 때문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죠. 잘하는 것만 하니까 거기엔 실수도 없고 완벽해 보여요. 저는 그 상태를 멈춘 상태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의 세계는 정지했고 하나의 숭배되는 위상으로만 앉아있는 거죠. 대교약졸은 진정한 도를 행하는 무위의 상태를 말하는데, 자기 자신을 낮춤으로써 변화하는 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바이칼 호수를 여행할 때 돌탑 쌓기를 많이 했습니다. 파쿠르를 하면서 여러 번 이루어낸 점프며 성취들이 트로피처럼 벽장에 차곡차곡 쌓여 가요. 하지만 트로피는 과거의 일이고, 과거의 성취가 현재를 사는 일에 방해가 될 수 있지요.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들이 과거의 영광만을 말하는 꼰대가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돌탑을 부쉈습니다. 균형점을 맞추면서 돌탑을 쌓는 건 어렵지만 에고에게 충만감을 줍니다. ‘이만큼 쌓았어! 위대한 성취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타락이 시작되니까 바로 부수고 쌓고 무너뜨리는 걸 반복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졸입니다.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건명원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다니셨고, 그곳에서 도덕경을 배우셨다고 들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파쿠르를 하면서 저는 뜻하지 않게 기존 세대들이나 중심사회, 교육체계에서 항상 반항아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교수님, 동료, 또래, 부모님들이 모두 제가 하는 일을 부정하고, 미래를 걱정하셨고, 하루에 수십번씩 걱정하는 말을 들었죠. 그런 경험이 계속 저를 어떤 경계에 있게 하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지적인 수련을 하게 만들었어요. ‘내가 하는 행동이 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왜 저런 질문을 할까?’, ‘내가 하는 건 윤리적인 일일까?’, ‘나는 파쿠르를 왜 계속 하는 걸까?’하는 질문을 계속 했죠. 이런 상태에서 건명원은 처음으로 저를 응원하고 지지했던 공간이고, 교수님들도 이게 옳은 일이고 대단한 일이라고 하셨어요. 이런 문화들이 배제되어 있지만 모험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해나가는 게 한국사회에 필요한 일이니 열심히 하라는 말이 큰 힘이 되었죠.

건명원에선 수요일, 토요일 수업을 들었는데 수요일에 도덕경과 라틴어 공부를 했습니다. 도덕경을 1장부터 48장까지 계속 암기하고 시험보고 라틴어도 시험을 봤어요. 21세기에 암기가 뭐냐 하면서 거부하는 학생도 많았어요. 사실 암기는 아날로그적이고 수고로운 일이죠. 뇌를 움직이고 손으로 써야하고… 저는 운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게 오히려 정직한 방법 같고, 잘 맞았어요. 운동을 반복하듯이 수련하듯 공부했습니다.

도덕경 1장부터 충격적이었어요. 파쿠르의 역사를 돌아보면 명칭전쟁이 있었어요. 파쿠르, 프리러닝, 움직임의 예술….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 정의에 대해 첨예하게 논쟁하고 토론을 벌여요. 그런데 도덕경 1장을 보면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라는 구절로 시작하는데, 도를 도라고 말할 때 이는 도가 아니라는 걸 알았죠. 그런 이름을 정하기 위한 프레임 전쟁이 근대적인 사고방식이고 인간의 아이덴티티를 위한 싸움이구나 생각했어요. 그렇게 파쿠르와 프리러닝에 대한 이분법적인 시야를 극복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세계였죠.

 

파쿠르는 건물 사이를 뛰는 등 위험한 동작들을 하는데요, 이런 동작들을 할 때 마음의 “내려놓음”을 위한 방법론이나, 내려놓음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런 동작을 할 때 고민도 많이 하고 실제로 불안하기도 합니다. 지난 6월 27일에 ‘강남 옥상(강남역 10번출구 앞 지오다노 빌딩과 반대편 빌딩 사이의 공간)’을 뛰었어요. 너무나 하고 싶지만 두려운 일이었기에 그 점프를 위해 1년간 준비했습니다. 처음 강남 옥상을 뛰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3년 전 영국의 스토러(STORROR)라는 세계적인 파쿠르 팀이 <루프 컬처 아시아>라는 다큐를 제작할 때였어요. 그들이 ‘강남 옥상’이란 곳을 뛰는 걸 보고 ‘한국에서 이래도 되나?’ 생각하다가 구글맵으로 서치해서 위치를 찾아 직접 가봤습니다. 현지에서 건너편을 보자마자 성공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가 바닥을 보니 공포와 두려움이 몰려왔어요. 건물 사이 간격이 5미터 정도 되었고, 옥상의 높이는 재지 않았어요. 죽지 않으면 성공하는, 어쩌면 실패가 없는 도전이니까 오히려 실패의 가능성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준비해보자 생각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답사를 4-5번 더 가서 정확한 거리를 측정하고, 뛰는 곳과 착지하는 곳의 상태를 체크하고, 유사한 거리의 점프를 서울시내 캠퍼스나 공원에 세팅하고 하나씩 해나가기 시작했어요.

뛰기 전날에는 스토러 팀의 영상으로 그들의 스탭 수, 보폭, 도약, 각도 착지 지점을 여러 앵글로 보며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다가 새벽 3시, 4시쯤 잠이 들었어요. 점프를 하려고 강남 옥상에 섰을 때 점프까지 37분이 소요되었는데 보통 점프보다 준비 시간이 길었어요. 숙련된 레벨일수록 눈으로 본 시점과 행동까지 옮겨지는 시차가 줄어들어요. 강남 옥상 점프는 평소보다 오래 걸렸죠. 무서워서 평소 찾지 않던 신을 찾았고, 가족이 생각나고, 아내가 생각나고, 건너편 빌딩에 있을 친구들이 생각나고, 이 프로젝트를 같이 해온 포토그래퍼 의렬이라는 친구도 생각나고….. 마지막엔 내가 생각났어요. 나를 넘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점프는 신이 나 가족, 누군가가 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건데 가장 큰 장애물이 나였던 거죠. 이 점프가 나의 삶의 이정표가 되는 순간인데, 이 점프를 마친 후 삶이 어떻게 변할지 등등의 생각들이 점프를 가로막았어요. 마지막에 무릎을 꿇고 먼 하늘을 무심하게 봤는데, 그러다 아주 잠깐, 아무 생각이 없는 공허한 상태가 잠깐 느껴졌어요. 그 끈을 잡자마자 놓치지 않고 냅다 달려서 점프를 했습니다.

Gang Nam Rooftop Jump,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Gang Nam Rooftop Jump,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용기있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는 거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런 무심의 순간을 가지기 위해서 평소에 하시는 수련 방법이 있으신가요?

저는 균형잡기를 해요. 필립 프티가 외줄을 타듯이 도시의 여러 펜스의 난간에서 외발로 서서 걸어요. 높을수록 무서운데 동시에 평정심을 가지지 않으면 긴장하게 되고 긴장이 몸을 떨리게 해서 결국 떨어지게 되거든요. 저는 앉아서 하는 명상보다 움직임의 명상이 더 좋습니다. 내려놓음이라는 건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의 ‘비타 액티바(Vita Activa 활동적 삶)’처럼 수련하는 그 자체에서 오는 상태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극도의 긴장과 불안에서 찾는 평온한 몰입의 상태요.

 

뉴욕의 세계 무역센터를 줄을 놓고 건넜던 필립 프티 말씀이시지요. 밥 먹듯이 경찰서에 드나들고 무역센터를 건너고 나서는 바로 체포되고 했었죠. 혹시 체포를 당하거나 벌금을 내신적이 있나요?

필립 프티처럼 체포된 적은 없는데 벌금은 몇 번 내본 적 있어요. 필립 프티는 제가 존경하는 사람 중 한 분인데 그 분은 파쿠르의 탄생을 예고했고, 미래를 앞서서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프티의 외줄 타기에서 조금 더 보편성을 가지고 생활 속에서 움직임을 펼쳐나가는 운동이 파쿠르입니다. 프티는 법적인 문제에 대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법을 어길 수 있다. 그게 나의 활동의 기준이다.’라고 이야기했죠. 파쿠르가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음에도 혐오 감정을 낳는 이유는 동작 자체가 격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정해지지 않은 곳에서 먼 거리를 점프하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걸 보면서 이질감을 느끼고, 이질감으로인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혐오 감정으로 발전하는 듯해요.

지금 한국에선 개개인의 가치관이나 꿈에 대한 감수성은 존중하는데 아직까지 위험이나 안전, 두려움에 대한 개개인의 차이는 약속과 합의가 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내 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데, 무모해보이는 일일지라도 누군가는 할 수 없고 누군가는 할 수 있게 마련인데, 그저 ‘위험하다’라는 획일적인 사고방식으로만 바라봅니다. 자전거 동아리에서 자전거를 타다 다치면 자전거 동아리를 없애고 자전거를 타는 경험을 완전히 박탈시키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이런 식의 생각이 사회 전체에 퍼져있죠.

파쿠르에선 커뮤니티가 어떻게 형성이 되고 어떤 중요성이 있나요?

파쿠르 커뮤니티는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제가 아는 한 가장 인간적이고 순수한 커뮤니티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적 사고나 외부의 규범들이 들어와 있지 않은 커뮤니티고 그런 면에서 인간적이고 끈끈하게 함께 위험을 감수하고 연대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요.

파쿠르 커뮤니티가 매력적으로 와닿았던 건 경쟁이 없다는 거였어요. 한국 사회는 경쟁이 심하고,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구분되는 경향이 있고, 능력에 따라서만 평가받는 걸 보며 괴로웠는데, 파쿠르는 개개인들이 각자 잘 하는 분야를 공유하고 성장하는 걸 보면서 편안함을 느꼈어요. 위험을 감수하는 운동이니까 세이프존이 필요해요. 위험을 감수하는 수준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의 벽을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도울 수 밖에 없고 경쟁보다는 협력을 하게 됩니다.

 

한국에선 사람들이 파쿠르를 어떻게 즐기고 수련하고 있나요? 다른 나라의 파쿠르 문화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위험이나 안전을  감수하는 태도에서 문화마다 많은 차이가 있어요. 특히 프랑스나 미국의 친구들은 자기 선택이나 결정이 확실하고 확고해요. 한국의 파쿠르를 접하는 어린이들은 ‘저 파쿠르 해도 돼요?’, ‘부모님이 반대하는데 파쿠르 해도 돼요?’ 이런 질문을 하는데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인 것 같아요. 이런 아이들이 파쿠르를 몇 년 하다 보면 강한 아이로 바뀌는데 과감하게 장애물을 넘고 벽을 넘고 그러면서 점점 다루는 문제들이 커져요. 부모님과 싸우고, 학교와 싸우고 진로와 싸우고 이것들을 극복하고 나면 세상의 윤리와 법과 싸우면서 점점 다루는 문제의 크기가 커지죠.

한국에서 실내 파쿠르를 할 수 있는 곳은 언더커버, 한사부 스튜디오 두 곳이 있고 파쿠르 신발 판매량, 유튜브 구독자 등의 데이터로 추산하면 일주일에 한 번 파쿠르를 하는 사람이 약 1500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재밌는 건 그중의 80% 이상이 초등학생이에요. 제가 시작했을 때는 20-30대가 많았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나이가 어려져요. 파쿠르가 미디어 콘텐츠로 생산되고 노출되는 플랫폼이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페이스북, 유튜브 순으로 시대별로 달라지다 보니 유튜브를 보는 아이들이 파쿠르를 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단톡방이 있는데 간혹 어떤 동작을 하다 다쳤어요 하는 아이들이 사진을 올리고 하는 걸 보면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하는 아이들이 많아졌구나 생각합니다.

파쿠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없으신가요?

제 버킷리스트인데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체육관을 할 때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세계를 돌아다니고 주변을 배우고 활동을 많이 해야 할 20대 중반에 지하 체육관에 갇혀있어야 하니까 이런 공간은 나중에 정착할 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강남 옥상 점프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과정을 11월 완성을 목표로 다큐로 편집 중이에요. 12월엔 세계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여행의 기간은 1년 키워드는 무브먼트로 잡았어요. 한국에서 파쿠르를 하는 사람 중에 제가 제일 연장자고 30대, 40대, 50대의 움직임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평생토록 잘 움직이는 게 목표이고, 20대처럼 격렬하게 점프하는 건 영원할 수 없으니 세월을 뛰어넘는 ‘무브먼트’라는 주제로 가능성을 찾는거죠. 예술이 제약에서 출발하잖아요? 세계여행을 통해서 각 지역의 고유하거나 미지의 움직임을 찾고, 종교, 춤, 무예에서 오는 고유한 움직임을 체험하면서 저에게 맞는 움직임을 찾아보려 해요.

 

클럼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법론이 ‘가장 오래된 것에서 가장 최신의 것을 찾는다’ 인데 파쿠르도 인간 본연의 움직임에 베이스를 두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파쿠르에서 활용되는 걷고, 뛰고, 매달리고, 균형 잡는 움직임들은 인류의 시작부터 있던 움직임입니다. 이게 마치 무척 새로운 것처럼 재등장하는 이유는 인간이 도시생활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도시 문명에 들어가게 되면서 원래 자신이 유전적으로 진화시켜왔던 움직임 체계를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양계장에 가면 닭이 마당에서 뛰어놀아야 되는데 케이지에 갇혀있잖아요? 사람들은 그걸 보고 불쌍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인간도 똑같아요. 케이지 같은 아파트, 정해진 에스컬레이터, 정해진 길로만 가죠. 사람들의 움직임을 24시간 분석하면 들판을 걷고 뛰고 했던 불과 100년 전보다 움직임의 폭과 다양성이 너무나 줄었죠. 움직임뿐만 아니라 문명을 건설하면서 음식의 다양성, 자연 생태계의 다양성도 줄었습니다. 자본주의 안에선 획일적이고 효율적인 표준화를 해야만 변수를 최소화하고 단가를 낮춰서 대량으로 보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운동도 헬스나 피트니스로 대변되는 운동들이 자본주의적으로 인간의 움직임을 분절화하는데, 사실 우리 몸은 도덕경 8장에서 말하는 것처럼 물과 같아요. 인간은 복잡한 유기체고 다양한 지형지물에 노출되고 어려움에 노출될수록 건강해질 수 있는데 도시에선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이 낮죠. 파쿠르는 그런 자본주의적 시스템을 극복하는 양생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교약졸은 진정한 도를 행하는 무위의 상태를 말하는데, 자기 자신을 낮춤으로써 변화하는 세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틀 속에 살다보니 요즘은 위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정해진 것들 속에 살다 보니 정해진 틀과 기준에 들어가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지요. 김지호 대표님이 생각하는 삶의 태도나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이 느끼는 것이 삶이 주변화되었다는 거예요. 넷플릭스나 유튜브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타인의 삶을 관음하는 시간이 많아졌죠. 그래서는 주체적으로 나의 삶을 창조할 수 없어요. 개인이든 구조적인 문제든 디지털화가 가져오는 정신적 문제와 피폐함이 있고, 코로나가 그걸 더 가속화시켰죠. 파쿠르도 아날로그적이지만 아날로그적인 삶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날로그적인 삶으로의 전환, 즉 디지털화 되어가는 삶 속에서 배제되는 어떻게 아날로그적인 삶을 회복할 수 있을까가 지금의 화두인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는 불편하고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접근성을 키우느냐가 문제지요. 호모사피엔스는 아날로그적인 삶으로 진화했기 때문에 디지털에 머물러 있으면 건강하지 못하게 됩니다. 연대할 사람을 직접 찾고, 사랑이나 우정 같은 감각적인 것을 찾고… 그런 면에서 아날로그는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필수불가결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가치관은 삶의 균형과 조화입니다. 균형은 필립 프티의 퍼포먼스처럼 긴장과 극도의 불안 속에서 오는 균형이고, 움직이고 활동하는 삶 속에서 찾는 균형이죠. 미니멀리즘이라고 하면서 포기하고 욕망을 거세하고 갇혀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야 할 고유한 길을 가면서 그 안에서 균형을 찾고 작은 것도 살펴야 하기에 조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파쿠르가 김지호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데, 너무나 자유로운 형태를 지니기에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때 모순적인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이 항상 있을 거 같아요. 긴장을 유지하고 균형을 잡는 데서 오는 피로감은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고민을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깨달음이나 진리를 발견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세상과 단절하고 산속으로 들어가 버리기도 하죠. 도봉산 도봉사의 십우도(十牛圖)라는, 소로 비유되는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10가지 판화가 있어요. 마지막에 집으로 끌고 왔던 자기소를 놓아주고 자기는 다시 세상 밖으로 진흙탕 속으로 들어가요. <싯다르타>라는 헤르만 헤세의 책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진리는 세상과 호흡해야 얻어지는 것이구나, 혼자만 누리는 진리는 진리일 수 없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죠. 파쿠르에서 느끼는 자유라는 것도 즐겁고 순수한 동기로만 했다면 유튜브를 안 해도 되고 혼자만 하면 되는데,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세상과 상호작용하게 되는 것은 결국 자유라는 것조차 타자와의 관계 속에 있기 때문일 거예요. 내가 나일 수 있는 것은 오직 타자의 타자이기 때문이죠. 함께 하는 과정이 번거럽고, 어렵고, 갈등이 일어나고, 대립에서 오는 첨예한 과정들이 있겠지만, 그래서 철학, 과학, 예술, 운동이 있을 수 있고, 각 분야가 서로  맞물려서 계속 변화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그 경계에 제 자신을 두려합니다. 그래야만 세상과의 연결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Lake Baikal, Stone Towers,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Lake Baikal, Stone Towers,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Clumsy is a translation of the “jol” of the “daegyoyakjol”, in Chapter 45 of Tao Te Ching. What is the meaning of “jol” to Jiho Kim?

“Daegyoyakjol(大巧若拙)” is a saying that the greatest skill looks clumsy, right? Most people at the top of foundations, such as gurus, teachers, and great pioneers, don’t appear “jol (拙)”. These people don’t change because they place themselves in the areas they’re good at for a long time, and fit themselves to the mold. They appear perfect because they only do what they’re good at, and so they don’t make mistakes. I believe that is a state of stagnation. That person’s world has stopped, and they are resting upon a single worshipped image of themselves. I think “daegyoyakjol (大巧若拙)” refers to a state of “not-intending” towards ‘tao’, and by lowering/losing oneself, being in the process of constant intervening, changing, and growing in an ever-changing world.

When I travelled to Lake Baikal, I often built stone towers. The jumps and achievements that I made in parkour are piled up in the closet like trophies. But trophies are a thing of the past, and past achievements can interfere with living in the present. I destroyed a stone tower, thinking that perhaps high achievers might just be geezers who only speak of past glory. It’s difficult to stack stones with balance, but gives satisfaction to the ego. The moment I think, “I stacked this much! It’s a great achievement”, depravity begins, so I repeated the process of breaking, stacking, and toppling the towers. The “jol(拙)” I am thinking of is more about the process itself–and being in it—rather than the result.

I heard that you attended a new type of school called “Gunmyeongwon”, and learned Tao Te Ching there. I would like to hear about your experience during that time.

As I was doing parkour, I unexpectedly played the role of a rebel in the existing generation, dominant society, and education system. Professors, colleagues, peers, and parents all disapproved of what I was doing, worried for my future, their concerns were voiced to me dozens of times a day. That experience kept me on the line, intrigued me, and led me to intellectually train myself. I constantly asked questions like, “Why aren’t my actions being accepted?” “Why would they ask such questions”, “Is what I’m doing ethical?”, “Why do I continue to do parkour?”. In this state, Gunmyeongwon was the first place to support and encourage me, and professors told me that this is amazing work to do. It was a huge source of strength when they pushed me to work hard, in the belief that although these cultures are excluded, it is necessary for Korean society to do adventurous and forward-thinking work.

I took classes on Wednesdays and Saturdays at Gunmyeongwon, but on Wednesdays I also studied Latin and Tao Te Ching. I diligently memorized and took tests on Tao Te Ching from chapters 1 to 48, and also took the Latin test. In the 21st century, there were many students who questioned the point of memorization. Memorizing is in fact a very analog and laborious work. You have to move your brain, and use your hands…Since I’m an athlete, that actually felt like an honest method, and it fit me well. I studied as if I was training movements.

Tao Te Ching was shocking since the first chapter. Looking back on the history of parkour, there was a naming war. Parkour, freerunning, the art of movement…there was an intense debate about its definition, regardless of East and West. However, if you look at the first chapter of Tao Te Ching, it starts with a phrase, “dogadobisangdo”. With that I realized, “tao” is not “tao” when you call it “tao”. I began to think of this naming war as a modern way of thinking and a fight for human identity. That’s how I overcame the dichotomous view of parkour and freerunning. It was a new world.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President of Parkour Generations Korea, Jiho Kim, 파쿠르 제너레이션즈 코리아 김지호 대표

Parkour involves dangerous movements of jumping between buildings. I am curious about your thoughts and methodologies of “letting go” in implementing these moves.

When I do those movements, I actually worry a lot and get nervous. On June 26th, I jumped from the “Gangnam Rooftop (the space between the Giordano building in front of Gangnam Station exit 10, and the building that lies opposite). It was something I really wanted to do, but it was frightening, so I prepared for that jump for a whole year. The first time I decided to jump off the Gangnam rooftop was when a world-renowned UK parkour team called STORROR produced a documentary called “Rooftop Culture Asia”, three years ago. Upon watching them jump from this place called “Gangnam Rooftop”, I pondered, “Is it okay to do this in Korea?”. I searched the spot on Google Maps, and went there myself. As soon as I looked at the opposite building, I was convinced I could do it, but when I looked down at the ground below, I was overwhelmed with fear and anxiety. The gap between the buildings is about 5 meters, and the height of the building was not measured. I didn’t think the possibility of failure was important, because in a way, perhaps this was a challenge that can’t be failed– I would succeed if I didn’t die. So I began the project with long-term preparations. I went 4-5 more times to measure the exact distance, checked the conditions of the places where I would jump and land, set up similar jumps throughout Seoul campuses and parks, and began to go through them one by one.

On the day before I jumped, I watched the video of the STORROR team staff and analyzed their stride, leap, and landing points in various angles, continuing to image-train, and then fell asleep at around 3 or 4 AM. When I stood on the Gangnam roof, it took me 37 minutes to jump, and the preparation for it was longer than usual. The more experienced the level, there is less delay in the time between sight and action. The rooftop jump in Gangnam took a longer time. I was so scared that I sought a god I didn’t usually look for, I thought of my family, my wife, and my friends in the building across from me, my photographer friend Ryeol who’s been working on this project with me… at the end, I thought of myself. It was the hardest thing to overcome myself. This jump was not done for me by my family, God, nor anyone else, but by me. The biggest obstacle turned out to be myself. This jump would become a milestone moment in my life, and thoughts about how my life would change afterwards and so on hindered my jump. At the end, I kneeled down and nonchalantly looked up at the sky. Then for a split second, I felt a moment of emptiness, without any thought. As soon as I grabbed on to that thread, I didn’t let go, ran hard and made the jump.

Just thinking about it makes me dizzy. It reminds me of the saying that it is not that courageous people do not have fear, but that they rather overcome fear. Is there any training method you usually do to have that moment of indifference?

I practice balancing. Like how Philippe Petit walked on a single rope, I stand and walk on various fence railings throughout the city. The higher it is, the scarier, but if you don’t maintain composure in the moment, you’ll get nervous, making the body tremble, and end up falling. I prefer motion meditation over sedentary meditation. I want to say that letting go is a state that comes from training itself, like Hannah Arendt’s “Viva Activa (Active Life)”. It’s a state of calm immersion that you find within extreme tension and anxiety.

 

You mean Philippe Petit, who put a wire across the World Trade Center in New York. He was constantly brought in and out of the police station, and soon after he crossed the Trade Center, he got arrested. Have you ever been arrested or fined?

I’ve never been arrested like Philippe Petit, but I’ve been fined a few times. Philippe Petit is one of the people I admire, and I think he foretold the birth of parkour, showing it ahead of his time. Parkour is an exercise that takes Petit’s tightrope walking, and turns it into more universal movements which take place within daily life. Petit said, ‘one can break the law as long as it doesn’t hurt others. That is the standard of my activities. ’ I think the reason why parkour stirs up hatred despite its harmlessness to others is because the movement itself is intense. Watching people jump long distances from undetermined places, and exert superhuman strength, causes a sense of difference, and the fear and denial spawned from that conflict develops into hatred.

In Korea, we respect individual values and sensitivity to dreams, but I don’t think the difference between risk, safety, and fear has ever been agreed upon. I am doing work that I can with my body, and even if it appears reckless, it’s a matter of who can do it or not, yet it is viewed in this uniform way of thinking, that it’s simply “dangerous”. This way of thinking spread throughout society is like responding to someone getting a bike injury in a bicycle club by terminating the club and ending the experience of biking as a whole.


I think “daegyoyakjol (大巧若拙)” refers to a state of “not-intending” towards ‘tao’, and by lowering/losing oneself, being in the process of constant intervening, changing, and growing in an ever-changing world.

How is the parkour community formed, and what is its importance?

I think the parkour community is the most humane and pure community in the world, as far as I know. It’s a community that doesn’t have capitalist thinking, or follow outside norms. In that sense, it’s a community that can take risks together and form solidarity. The attractive thing about the parkour community is that there is no competition. Korean society is highly competitive, and there is a sharp division between the winners and losers. It was painful to see people evaluated only according to their abilities, and it gave me comfort seeing how parkour allows individuals to share and grow in the areas they’re good at. It’s a risk-taking exercise, so there needs to be a safezone. Each person has a different level of risk-taking, so in this situation of many diverse people needing to climb one wall, there is no choice but to help each other and cooperate rather than compete.

 

How do people enjoy and train parkour in Korea? What is the difference from other countries’ parkour cultures?

There are many differences in culture in terms of risk and safety. Particularly friends in France and the U.S. are very certain and determined about their choices and decisions. Children in Korea who are exposed to parkour often ask, “can I do parkour?”, “my parents are against parkour, but can I still do it?”. It makes me curious at times, but I think it’s a part of Korean society. After a few years of parkour, these children become strong, but as they boldly cross obstacles and walls, the problems they deal with get bigger. After fighting with parents, schools, careers, and overcoming it all, the size of the problems you deal with grows as you face ethics and laws of the world.

​​There are two indoor parkour spots available in Korea, Undercover and Master Han Studio, and estimated from data such as parkour shoe sales and YouTube subscribers, there are about 1,500 people doing parkour once a week. The funny thing is that more than 80% of those people are elementary school students. When I started, there were many 20-30 year olds, but over time the age range get younger. As platforms where parkour is produced and exposed as media content vary by generation, such as Daum Café, Naver Café, Facebook, YouTube, it seems that more children who watch YouTube are being exposed to parkour. When I see children uploading photos of their parkour injuries and movements in my chat room, I thought, there are now more young people watching and following from YouTube.

 

Have you considered creating a space where parkour could be enjoyed?

It’s on my bucket list, but I don’t think it’s time yet. One of the things I felt when I was running a gym was that this kind of space might be something I would want to operate when I am more settled down, as I was feeling stuck in the basement gym during my mid-20s, an age when I should be traveling the world and learning a lot about my surroundings, staying active. The process of preparing for the Gangnam rooftop jump is being edited into a documentary, expected to be complete by November. In December, I am preparing for a round-world trip. I set my one-year key word for the world trip as ‘movement’. I think I am the oldest out of those who are doing parkour in Korea, and I believe I need to prepare for the movements of my 30s, 40s, and 50s. My goal is to move well for the rest of my life, and as jumping impulsively like in my 20s can’t last forever, I am searching for possibilities with the theme of ‘movement’ that goes beyond time. Art emerges from limitations, right? By traveling the world, I intend to find unique or unknown movements particular to each region, and experience them in religion, dance, and martial arts to discover the right movement for me.

 

The most important methodology in Clumsy is “finding the newest from the oldest”, and parkour itself is based on inborn human movement, right?

Walking, jumping, hanging, and balancing movements in parkour were used since the beginning of mankind. The reason why it reappears as if new is that as humans began to live in the city, they became accustomed to urban civilization, and as a result lost the systems of movement that were evolved genetically. When you visit poultry farms, chickens are seen trapped in cages, even though they should be running around in the yard, right? People feel sorry for them, but humans are in the same situation. We only take designated routes, through cage-like apartments, designated escalators, etc. If you analyze people’s movements 24 hours a day, the range and variety of movements are much narrower than when we walked and ran in fields just 100 years ago. Along with movement, the variety of food and natural ecosystems also decreased as we built civilization. This is because within capitalism, uniform and efficient standardization is the only way to minimize variables, reduce unit prices, and supply in large quantities. Exercises that are represented by fitness and health centers capitalistically divides human movement, but as it says in Tao Te Ching chapter 8, our bodies are like water.

Living within that framework, there is much talk about how people need consolation these days. There are many people who have a hard time living within the set framework, unable to fit into the standards. It would be nice if you could tell us about your life approach and wisdom.

What I feel a lot these days Is that life has become marginalized. As Netflix, Youtube and smartphones become available, there is more time afforded to observing other peoples’ lives. So I cannot independently create my own life. Whether it’s an individual or structural problem, there are mental issues and devastation that digitalization brings, and COVID has accelerated that even further. Parkour itself is also analog, but I believe there needs to be an analog life. The conversion to an analog life, or how to restore an analog life that is excluded from a digitized life, seems to be the topic right now. Analog is uncomfortable and requires effort and hard work, so how can their accessibility be broadened? Homosapiens evolved into an analog life, so it is unhealthy to linger in the digital. I think the analog is an indispensable element of life, in that it is essential in looking for someone to build solidarity with, and searching for sensuous things like love or friendship.

So my personal values are balance and harmony of life. Balance, like Philippe Petit, is a balance that comes from tension and extreme anxiety, a balance that is discovered in a moving, active life. Instead of giving up on it and resigning it to “minimalism”, eliminating desire and being trapped, I believe harmony is necessary to find balance and observe the small things along the unique path you take.

 

Parkour is one means of expressing Jiho Kim. You embody such a free form, that it seems there will always be some sense of tension and contradiction in what you do in the future. What do you do with the fatigue that comes from maintaining tension and balance?

It’s a part that I think about a lot. Some people sever themselves from the world and retreat to the mountains when they think they’ve discovered enlightenment or truth. There are ten engravings depicting the process of finding oneself, called “sipudo” at Dobongsan Mountain. At the end, the person lets go of his cow that he dragged home, and goes back into the mud. As you can see in Herman Hesse’s book “Siddhartha”, truth is something that can be obtained only by breathing with the world, and the truth that you enjoy alone cannot be real truth. If the freedom I felt in parkour was merely in pure and enjoyable movements, there is no need to do YouTube, and I can just do the movements alone. However, it’s probably because this freedom arises within the relationship I have with others, that I put videos on YouTube and interact with the world. I am only able to be myself because I am another person in relation to another. Being together may be cumbersome, difficult, and full of conflict, and there may be intense processes that come from confrontation. But I think that’s why there can be philosophy, science, art, and movement, and each field keeps changing because of interaction. I want to place myself in the boundary. That’s the only way to keep moving and changing, in connection with the world.

CLUMSY 클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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