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Berry Schwabsky Reading Now?
배리 슈왑스키는 무슨 책을 읽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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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by Barry Schwabsky 베리 슈왑스키
Translation by Mimi Park 박상미

Diary of a Foreigner in Paris
Curzio Malaparte
Translated by Steven Twilley
Introduction by Edmund White
(2020)

For about a year, in 2016-17, I wrote weekly entries on things I'd been reading-new books and old books, books of poetry and fiction and philosophy, books about art and music and debt and politics: just whatever I happened to be reading that week. Even when the subjects were new publications, these brief entries, published at hyperallergic.com, were not conceived as reviews, although I tried to include some of the basic information normally found in reviews, and often enough my writing glanced at the books in ways that might have been considered tangential to a conventional review. Lately I've been hankering to recommence that project or practice or habit. I'm starting with this, a diary entry about a diary.

Curzio Malaparte, Diary of a Foreigner in Paris

* Curzio Malaparte (1898-1957) was born Kurt Erich Suckert in Prato, Italy, to a German father and Italian mother. He was a writer, filmmaker, war correspondent and diplomat. He started his career as a journalist in 1918. In 1925 he changed his last name to Malaparte which means "evil/wrong side," is also a play on Napoleon's name "Bonaparte" which means "good side" in Italian. His best known works are Kaputt(1944) and Le pelle(1949).  He was one of the intellectuals who sided with Mussolini and the National Fascist Party. But he had complex relationships with them and was arrested many times. He built a house in Casa Malaparte in Capri where he was under house arrest. Casa Malaparte is known for its appearance in Jean-Luc Goddard's Contempt(1963).

What draws me to Curzio Malaparte is, first of all, the writer's chosen name, which announces his having taken the bad side. But in the case of his Diary of a Foreigner in Paris, the draw was also a title that conjures the allure of twentieth-century Paris as a haven for outsiders. Written partly in French, partly in Italian in 1947-48, this diary seems to have been kept with publication in mind, or as raw material for one of Malaparte's autobiographical fictions. This one would have been populated by some of the famous characters of post-war Paris (Camus, Cocteau, Sartre all put in appearances), along with any number of now-forgotten actors, ambassadors, and socialites whose gossip makes the reader feel as much an insider as an outsider can be.

So why was the project abandoned? (The diary was first published, in Italian, in 1966, nine years after Malaparte's death.) I'd like to think he realized that its pages of incoherent rumination on national character, often conceptualized as "race"-does Descartes with his rationalistic philosophy represent the essence of French thinking or its undoing?-were unsalvageable. What's memorable in Malaparte is crystalline storytelling tinged with cruelty. His anecdotes may not be entirely true but they are, as his countrymen say, ben trovato. Whether based on hearsay or observation, they're often structured like jokes with punchlines, only the punchlines are chilling, not funny. Like the one from the siege of Paris in 1870, when hunger gripped the city. A man with nothing left to eat finally had to resort to the family dog. "During the meal, seeing the bones of the poor dog mounting on the plates, his master exclaimed in tears, 'Ah, all those bones… If only poor Fido were here, how happy he would be!'" Or from the Spanish Civil War, the anecdote of the prisoner being walked to his riverside place of execution. "It's winter, and a freezing cold north wind blows from the Sierra." The executioners are no more warmly dressed than their prisoner, who curses the icy cold. "One of the Civil Guards says to him, 'You're complaining? Think about us, we've got to come all the way back!'" Malaparte, too, knew the self-pity of the survivor.

파리의 이방인 : 일기
쿠르지오 말라파르트 저
번역 스티븐 트윌리
서문 에드문드 화이트
(2020)

2016년에서 2017년 약 1년 동안 나는 내가 읽고 있는 책들- 신간이나 구간, 시집이나 소설, 철학책, 예술이나 음악, 부채(debt)나 정치에 관한 책이든 종류에 관련 없이 그 주에 내가 읽던 것들에 대해 주마다 일기처럼 썼다. 이 짧은 글들은 신간에 대해 쓰더라도 서평은 아니었다. 때로 서평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기본 정보들을 포함하고 서평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나는 요즘 이 프로젝트 또는 실천 또는 습관을 재개하려한다. 일기에 관한 일기로 이를 시작할까 한다.

* 쿠르지오 말라파르트(1898-1957)는 프라토, 이탈리아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이탈리아 인 어머니 사이에서 쿠르트 에리히 주커르트로 태어났다. 그는 작가이자 영화 감독, 종군 기자, 그리고 외교관이었다. 1918년에 기자로 일을 시작했고, 1925년에 그의 이름을 "나쁜 편"을 뜻하는 말라파르트로 바꿨다. 이는 나폴레옹의 성, 이탈리아 어로 "좋은 편"이라는 뜻의 "보나파르트"를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주요작으로 Kaputt(1944)와 La pelle(1949)이 있다. 그는 뭇솔리니와 파시스트 당을 지지한 이탈리아의 지식인 중 한 명인데, 그들과 관계는 복잡해서 여러 번 그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그는 카프리 섬에 카사 말라파르트라는 이름의 집을 지었는데(1938-41년), 이곳에서 가택 연금이 되기도 했다. 카사 말라파르트는 장-뤽 고다르의 영화 <경멸(1963)>에 배경으로 등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내가 쿠르지오 말라파르트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작가가 지은 자신의 이름, 나쁜 쪽을 택한다는 선언과도 같은 그의 이름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책 <파리의 이방인: 일기>의 경우, 이 책에 끌린 이유는 이방인들의 도시였던 20세기 파리가 주는 유혹 때문이었다. 1947-48년 일부는 프랑스어로 일부는 이탈리아어로 쓰인 이 일기는 출판을 염두에 두고 쓰인 것으로 보인다. 또는 말라파르트의 자전적 소설의 재료로 쓰였을지도 모른다. 그가 자전적 소설을 썼다면 전후 파리의 유명한 인사들(카뮈, 콕토, 사르트르가 총 출연했을 것이다)과 지금은 잊혀진 배우들, 그리고 독자들을 이방인으로, 동시에 인사이더로 느껴지게 하는, 뒷얘기를 일삼는 사교계 인사들로 북적였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이 일기는 말라파르트 사후 이탈리아어로 1966년 처음 출간되었다.) 내 생각으로는 종종 "인종"으로 개념화되는 국가의 인물들에 대한 일관적이지 못한 생각들이 정리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데카르트는 그의 국가주의적인 철학이 프랑스인들의 사고와 실패의 원인의 핵심을 담아냈다고 생각했을까? 말라파르트의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깔끔한 스토리텔링과 잔인함의 모드이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 직접 본 건지 알 수 없지만, 그의 일화들은 종종 펀치라인을 담은 코믹한 이야기들 같은데, 종종 펀치라인들은 웃기기보단 서늘한 것이다. 한 예로, 1870년 파리 포위전 때 모든 사람이 굶주릴 때 이야기다. 한 남자가 먹을 것이 없어지자 집에서 키우던 개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식사 도중 불쌍하게 죽은 개의 뼈가 접시에 쌓여가는 걸 보며 그의 주인이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아, 이 뼈다귀들…..우리 불쌍한 파이도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또는 스페인 내전 때, 한 포로가 처형장으로 걸어가는 일화로 이런 얘기도 있다. "겨울이었고, 시에라 산맥에서 오는 차가운 북풍이 불고 있었다." 처형수들도 찬 바람에 불평하는 포로들보다 옷을 따뜻하게 입지는 않았다. "간수 중 한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불평을 해? 우리를 생각해봐. 여기까지 왔는데 또 다시 돌아가야 하잖아!'" 말라파르트 역시 생존자의 자기 연민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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